전국의대교수 방재승 비대위원장 기자회견..."16개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국의과대학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시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병원 방재승 교수는 16일 광화문 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집단 사직여부 논의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한지 39일이 지났다"며 "한달이 겨우 넘는 기간동안 대한민국은 너무나 큰 혼란을 겪었다"며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좌절한채 휴학과 사직을 선택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났고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은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병원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벼텨왔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안과 피해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의대교수들은 3월 18일까지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자발적 사직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며 "역시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 울산대와 가돝릭대에 이어 많은 의과대학에서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방 위원장은  "그간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와 의사단체사이에 강대강 대치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아보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관련 단체와 학자들은 정부 의사단체 다양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동안의 사회적 합의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필수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논의를 제안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의사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의사협회는 원점재논의라는 입장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 위원장은 "저는 어제 저녁에 있었던 2차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결과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12일에 열린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1차총회에서는 15일까지 각 대학별로 교수사직서 제출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로 한바 있다"며 "어제 2차 총회에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각 대학의 진행상황을 발표했고 그중 4개의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며 16개의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약 3시간 30분간의 회의결과 각 대학별 비상대책위원회의 진행일정이 다른 것을 감안해 각 대학은 3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며 "또한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방 위원장은 "우리 교수들을 포함한 의료진과 직원들의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것"이라고 경고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와 의사 모두 살리려고 하는 필수의료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팔수의료에 헌신하기 위해 힘든 길을 선택한 전공의들 미래를 잃어버린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젊은 의사들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오늘도 커다란 걱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나라 국민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위원장은 "더욱 가슴아픈 것은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의사와 환자사이에 신뢰가 무너지고 다시 회복되는데에는 너무나 힘겹고 오랜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 위원장은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은 힘겹고 무겁고 참담하다"며 "하지만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은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저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다"라고 덧붙였다.

방 위원장은 "어떻하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원장은 "정부 의사단체 모두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발씩만 양보함으로써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방 위원장은 "정부에 더욱 요청한다"며 "제발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달라"며 "그렇치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데일리펜뉴스=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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