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받아"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지난 1993년 창사이래 최초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최대위기에 직면한 이마트가 경영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사내게시판에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인력 중 근속 15년이상인자 (입사일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신청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 12일까지이며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의 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직급별 1000~3000만원의 전직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환경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부진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측이 26일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이마트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측은 "작년에 이자 비용만 4천억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며 "구조조정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 할수 있지 않을까?"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측은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주저리 주저리 할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데일리펜뉴스=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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